쓸쓸

나 빼고 모두가 잠든 듯 고요한 밤거리를 걷는다. 이대로 계속 걷다 보면 끝이 보일까, 우리 사이도 그럴까. 간절히 원하던 것들도 결국엔 흘러가는 강물처럼 멀어진다. 너를 위한다는 말로 우리는 결국 서로를 놓아버리게 될까.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끝내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너와 나 사이에 이름 모를 감정들만 무수히 남겨두었다. 홀로 밤을 지새우다 낮은 목소리로 내뱉는 쓸쓸한 기도.

한아진

Official Audio

Previous
Previous

마지막 한마디 - 상훈입니다

Next
Next

내버려둬 - Jiho